고누(Gonu)는 한국의 전통 민속 놀이로, 바둑이나 장기의 원시적인 형태를 띤다. 말판과 바둑알로도 즐길 수 있으나 판은 땅에 긋고 말은 돌멩이, 나무 도막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장소 및 준비물 구애 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참가 인원은 2명에서 4명 정도이며, 놀이판 종류는 약 20가지가 알려져 있는데 놀이판마다 움직이는 방법이나 이기는 방법 등이 조금씩 다르다.
유래[]
고누는 천한 사람들이 즐기는 놀이로 여겨졌기에 기록이 적어 정확한 유래가 알려진 바는 없으나, 사료에 의한 기록보다 훨씬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 중국의 초·한나라 때의 장기가 우리 나라에 들어와 변형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단원풍속도첩의 13번째 그림에 나온 놀이는 통상적으로 고누놀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장장식 박사가 윷놀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1]
종류[]
우물 고누(강 고누, 샘 고누)[]
우물 고누는 말을 번갈아 두다가 상대 말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길을 막아버리는 쪽이 이긴다.
- 같은 편 말끼리 십자형으로 마주보게 배열한다.
- 첫 수에 한쪽 귀가 튼 쪽의 고누를 움직인다면 놀이가 바로 끝나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하는 사람은 안쪽의 말을 움직여서 시작한다.
호박 고누[]
호박 고누도 말을 번갈아 두다가 상대 말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길을 막아버리는 쪽이 이긴다.
- 말을 3-3으로 각자의 집(일직선)에 배열한다.
- 말은 자신의 집에서 나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다.
- 가운데 원 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 말은 상대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
밭 고누[]
밭 고누도 말을 번갈아 두다가 상대 말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길을 막아버리는 쪽이 이긴다.
- 말을 3-3으로 마주보게 배열한다.
- 말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곤질 고누(곤지 고누, 참 고누, 꽂을 고누)[]
곤질 고누는 말을 번갈아 놓고 두며 상대 말을 3개 미만으로 '곤'을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만드는 쪽이 이긴다.
- 말을 놓을 때나 움직일 때, 가로·세로·대각선 중 어느 방향이든 같은 색의 말이 3개 놓이면 '곤'을 외치고 상대가 놓은 말 1개를 들어낸다. '곤'이 동시에 여러 개 생기면 그 수 만큼 들어낼 수 있다.
- 각자 말을 12개씩 준비하고 번갈아 가며 교차점 아무데나 말을 하나씩 놓는다.
- 말을 놓을 때, 말을 들어낸 자리에는 양편 모두 말을 놓을 수 없다.
- 양편이 말을 다 놓았으면 말을 한 칸씩 번갈아 움직이며 '곤'을 만들며 상대 말을 잡는다. 움직일 때는 말을 들어내거나 잡은 자리와 상관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자동차 고누(바퀴 고누, 자전거 고누)[]
자동차 고누는 말을 번갈아 두다가 상대 말을 다 잡아내는 쪽이 이긴다.
- 말판 네 모퉁이에 있는 원을 바퀴라고 한다.
- 말을 4개씩 서로 반대쪽 바퀴가 있는 곳에 배열한다.
- 말은 일반적으로 한 칸씩 돌아다닐 수 있다.
- 말은 바퀴를 돌고 나오면 여러 칸을 직진할 수 있다. 직진하다가 자신의 말이 놓여있다면 바로 앞까지밖에 못 간다.
- 바퀴를 돈 말만 상대 말을 잡아낼 수 있으며, 잡은 말 자리에 자신의 말을 놓는다.